신유근 연구원 "화석연료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태풍 오면 해안 뒤덮는 임목…"활용 방법 찾아야"
주말인 지난 13일 가족과 함께 강원 동해안을 찾은 신유근(52) 아시아 산림연구소 상임연구원은 해변에 산더미처럼 쌓인 태풍 쓰레기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백사장 곳곳에 모아놓은 쓰레기 상당수가 태풍으로 말미암아 빗물에 떠내려온 잔가지 등 임목 부산물이었기 때문이다.

신 상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임목 부산물을 산에 버려두지만, 임산 선진국인 독일은 숲에 방치하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다"며 "임목 부산물의 방치는 태풍 쓰레기, 산불 대형화, 산사태 등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연의 역습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숲에 버려진 임목 부산물은 부패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대량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태풍 오면 해안 뒤덮는 임목…"활용 방법 찾아야"
◇ "숲에 버리지 말고 수집·운반 공적 시스템 구축해야"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동해안 해변, 항·포구 등에 유입된 쓰레기는 1만t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처리 비용도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 상임연구원은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벌목 부산물을 숲에 버리지 말고 현장에서 모아 중간 집하장으로 옮기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스템 구축에 따른 효과인 재난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은 공익성이 크기 때문에 수집·운반에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용도를 변경한 사유림의 개발행위는 개발자에게 비용을 부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집 체계를 체계화해서 버리지 말고 신재생에너지원인 펠릿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태풍 오면 해안 뒤덮는 임목…"활용 방법 찾아야"
◇ 산림면적 비율 세계 4위 vs 목재 펠릿 수입 세계 3위
그는 16일 "벌목, 간벌 등에서 발생하는 임산 부산물은 쓰레기가 아니라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이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목재 에너지원이 산림을 훼손하는 부정적인 인식 등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목재 펠릿 자급률은 8.7%에 그쳤다"며 "국토 면적 중 산림 면적 비율 세계 4위인 우리나라가 목재 펠릿 수입 세계 3위라는 모순된 현실에 대해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