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8월 20~30대 매출 195%↑…LF·코오롱, 타깃 브랜드 선봬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골프에 입문하는 20~30대가 늘면서 이들이 골프의류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졌던 패션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와 편집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0~30대 골퍼 잡아라"…패션업계, 골프 브랜드 속속 출시
16일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8월 골프의류의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5.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0대와 30대 구매고객의 골프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7.6%, 98.2% 늘었다.

특히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골프의류 브랜드가 인기몰이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제이린드버그가 대표적으로, 이 브랜드는 무난한 색깔과 편안한 핏이 특징인 기존 골프의류와 달리 선명한 색깔과 몸에 달라붙는 슬림핏을 내세웠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제이린드버그 매출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166% 늘었다.

이런 트렌드가 확산하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체들이 재기를 위해 20~30대 골퍼 공략에 나섰다.

생활문화기업 LF는 20~30대 골퍼들을 겨냥한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최근 선보였다.

더블 플래그는 LF가 2009년 헤지스 골프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골프의류 브랜드, 골프의류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맨투맨, 후드티 등도 출시됐다.

LF가 전개하는 '닥스골프'도 젊은 골퍼들을 위한 '닥스런던'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닥스런던은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30~40대들을 위해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도 젊은 골퍼들을 위해 자체 제작 브랜드(PB) '더카트'를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여성들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여성 전문 골프의류 편집매장인 'S.tyle Golf'를 열었다.

매장은 유행에 맞는 캐주얼 골프의류 중심으로 꾸미고, 가격대로 합리적으로 구성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소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원래 골프의류는 중장년층이 주 구매층이었지만 최근 젊은 층이 골프에 뛰어들면서 패션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