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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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음식·숙박업체들의 부채비율이 올들어 200%를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규모가 작은 숙박·음식업체는 물론 호텔롯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CJ푸드빌 디딤 등 대기업·중견기업들도 올들어 무더기 손실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들 업체의 차입금 평균 금리도 치솟고 있는 등 경영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음식·숙박업 부채비율 5년래 최고치
16일 한국은행의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음식·숙박업종의 올 2분기 말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에 비해 31.56%포인트 상승한 200.24%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분기 후 가장 높았다. 2019년 말 외부감사 대상 음식·숙박 기업 89곳(상장사 3곳, 비상장사 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부채비율은 차입금을 비롯한 부채총계(타인 자본)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대상 음식·숙박 기업에는 CJ푸드빌 디딤 신세계푸드 아워홈 호텔농심 부산롯데호텔 등 대기업·중견기업 등이 주로 포함됐다.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숙박·음식업체의 재무구조는 이보다 더 나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음식·숙박업체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말 차입금 평균 금리는 연 4.45%로 전분기 말에 비해 0.23%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차입 금리는 작년 3분기 연 3.46%, 작년 4분기 연 3.75%, 올 1분기 연 4.22%로 치솟고 있다. 한은이 올들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5%로 내렸지만 이들 업체의 차입금리는 되레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올들어 이들 업체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기업신용도가 내려가고 그만큼 차입금리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CJ푸드빌 디딤 등 줄줄이 적자
음식·숙박업체 재무구조가 나빠진 것은 그만큼 실적이 나빠지면서 재료비와 인건비 등 운영자금을 빚으로 충당한 여파다. 코로나19로 가계가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데다 지갑을 닫으면서 이들 업체 실적이 크게 훼손됐다. 음식·숙박업체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4.6%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는 15.6%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작년 2~4분기에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올들어서는 10%대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사업 외형(매출)이 줄어든 것은 물론 손실도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73%, -2.97%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음식을 팔면 1분기에는 47원30전의 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29원70전을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음식·숙박업체의 '실적 충격'은 규모에 상관없이 비슷했다.

국내외에서 28개 호텔을 운영하는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는 올 상반기 매출(별도기준)이 1조5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3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올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26.6%로 작년 말에 비해 19.3%포인트 올랐다.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올 상반기 매출이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703.1%에 달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지난 7월2일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고 제과업체인 뚜레쥬르도 매물로 내놨다. 연안식당 도쿄하나 백제원 한라담 등 식당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디딤은 올 상반기 매출 412억원으로 35% 줄었다. 영업손실은 5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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