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35개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발표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낸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 비교'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경제성장률의 하락 폭이 적을수록,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주식시장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주가 회복이 빨랐다"고 분석했다.

김준석 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런 세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이 1% 추가로 하락할 때 주가지수 수익률은 약 1.5% 하락하는 상관성이 관찰된다"며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 하락폭은 평균 8.9%이며 한국은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3.7%로 주요국 중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급락 이후 주식시장이 신속하게 회복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 이하로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은 -2%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김준석 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제활동의 기반이 비대면-디지털 방식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IT와 의료섹터의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주가지수 성과가 높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IT섹터 비중은 37%로 주요국 중 대만 다음으로 높아 주가지수 반등을 견인한 요소로 작용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의 양호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최근의 주식시장 회복세는 근본적으로 코로나19 방역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후 주요국 주가지수 수익률 및 경제성장률 비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코로나19 사태 후 주요국 주가지수 수익률 및 경제성장률 비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