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최저금리 발행, 이자비용 연 4억불 절감 효과"

한국수출입은행은 15일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모두 15억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채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3년 만기 유로화 표시 5억유로, 5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4억달러, 10년 만기 미 달러화 표시 5억달러 등 세 종류다.

수은의 첫 유로화 소셜본드(발행대금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사용하는 특수목적 채권)인 유로화 3년물은 한국계 기관 중 최저 마이너스 금리인 -0.118%로 발행됐다.

미 달러화 채권 금리는 5년 만기가 0.758%, 10년 만기가 1.316%다.

특히 미 달러화 10년물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금리다.

수은 측은 "투자자 251곳이 목표금액의 5.1배에 달하는 76억2천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냈다"며 "한국 정부가 지난 9일 최초 마이너스 금리(유로화)이자 역대 최저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한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한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한국판 뉴딜사업 지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수은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역대 최저금리 발행의 모멘텀을 살려 발행금리를 크게 낮췄고, 차입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9일 10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와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를 모두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10년물 달러채 기준 가산금리(50bp)도 역대 최저인데, 2029년 만기가 돌아오는 외평채의 유통금리보다 10bp 이상 낮다.

기재부는 외평채 금리가 10bp가량 낮아지면서 매년 최대 4억달러에 달하는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봤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한국의 대외채무(외채)는 총 5천억달러이고 여기서 은행과 기타기관의 채무는 약 4억달러"라며 "외평채 발행이 여타 외화차입에 영향을 줘, 금리가 모두 10bp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매년 4억달러 정도의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외평채 금리는 여타 외화채권 금리의 벤치마크로 쓰이기 때문에 수은·산은 등 국책은행, 민간기업, 공기업, 일반은행 등이 발행하는 채권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김 국장은 "매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300억∼400억달러인데, 금리가 10bp 낮아진다고 하면 외화채권 발행 관련 이자 감소 효과는 연간 3천만∼4천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화채 금리가 다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어, 이를 적정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외평채를 신규 발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