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은 군산공장 소형압연 생산라인에 머신비전(machine vision) 기술을 활용한 '스파크 자동판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머신비전은 기계에 인간이 가진 시각 및 판단 기능을 부여해 더욱 고차원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세아베스틸이 적용한 스파크 자동판정 모니터링 시스템은 로봇 팔이 제품에 발생시킨 스파크의 형태를 설비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서로 다른 강종을 자동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특수강 강종 고유의 특성에 따라 마찰 시 발생하는 스파크의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작업자가 제품에 스파크를 발생시켜 육안으로 형태를 확인하고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 서로 다른 강종을 구분해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작업 편의성과 정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수강 제품은 일반 철강 제품과 달리 내구성, 내열성 등 수요처가 원하는 강종의 사양으로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 판정 오류로 다른 성질을 지닌 강종이 혼입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새로 개발한 스파크 자동판정 모니터링 시스템이 검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생산 품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의 강종 판정 정확도를 높이고자 1년 반 동안 각 강종의 제품 표면에서 발생하는 스파크를 이미지 데이터로 변환해 2만여건의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2018년부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공정 솔루션 구축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분야의 전문가 집단과 협업하고 디지털 혁신 전담조직을 구성해 세부 과제를 실행해왔다.

작년 5월 특수강 제품의 마감 품질을 좌우하는 '직각도 모니터링 시스템 ACM'을 소형압연 라인에 구축했으며, 생산 전반에 걸쳐 제품의 공정 단계를 추적하는 '소재 트래킹 시스템'과 작업자의 불안전 행동 및 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는 '디지털 경보시스템' 등도 구축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