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1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현산의 거래종결 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사장 "M&A 계약 해제, 기업 가치 보전 위해 불가피"
한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담화문을 올리고 "작년 4월부터 1년5개월간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 사장은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사장 "M&A 계약 해제, 기업 가치 보전 위해 불가피"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3월 이후 유·무급 휴직에 동참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경영 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켜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부터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 열린조종사노조 등 3대 노조와 주기적으로 노사협의회를 열고 회사의 경영 상황과 코로나19 대책 등을 공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