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올해 추석 선물 풍경을 바꿔 놨다. 추석 선물을 모바일 링크로 간편하게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가정간편식(HMR)이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올해 비대면 선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추석 선물세트 전용관 상품 수를 대폭 늘렸다. 10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의 선물세트 수를 늘리고, 갤러리아백화점 식품관도 입점시켰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선물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30세대 중심이던 이용자 층도 50대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이용하기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카톡으로 선물을 구매한 뒤 링크를 전송하면 끝이다. 상대방의 집 주소를 몰라도 된다. 선물받는 사람이 집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른 온라인몰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 동원F&B의 동원몰에서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문자 메시지로 추석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자 수신자가 동봉된 링크를 눌러 집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가정간편식 선물 수요도 커졌다. CJ제일제당은 떡갈비, 왕교자, 핫도그 등 냉동 제품과 고등어구이 등 냉장 제품을 넣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집밥족’ 증가로 올 상반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제품이다.

차례상 음식을 통째로 배달하는 서비스의 인기도 높아질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전통시장,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동원홈푸드는 이달 23일까지 수제 모둠전, LA갈비, 갈비찜, 잡채 등 16가지 메뉴를 조리한 상태로 배송하는 ‘프리미엄 차례상’을 판매한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주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차례상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고 판매 시점도 열흘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