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서 K2 전차 수주전 나선다
현대로템이 국제 방산 전시회에서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K2PL'을 선보이며 폴란드 전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대로템은 8∼10일(현지시간) 3일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9일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규모가 축소돼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로템만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전시회 참가를 통해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영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폴란드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규 전차 개발·양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폴란드 맞춤형 모델로 개조한 K2PL을 앞세워 폴란드 전차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현대로템은 MSPO에서 K2PL의 축소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고 한국형 K2 전차 모형과 함께 비교 전시하는 등 폴란드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K2PL의 가장 큰 특징은 바퀴축을 기존 6축에서 7축으로 늘렸다는 점이다. 국내 K2 전차보다 장비가 추가돼 중량이 늘어난 점을 고려했다.

K2PL은 포탑 상부 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적용해 보다 정밀한 사격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전차로 날아오는 투사체를 요격하는 능동파괴체계와 전차의 전후좌우 시야 확보가 가능한 360도 카메라 등 현지 요구 사항에 맞춰 다양한 사양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터키에 K2전차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등 K2전차의 글로벌 경쟁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며 "K2PL은 폴란드 신규 전차 개발 및 양산 사업에 최적화된 모델로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