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 자리잡은 CU 서초그린점에서는 주부와 직장인들이 신선식품과 식재료, 반찬 등을 자주 구매한다. 한 소비자가 반찬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주택가에 자리잡은 CU 서초그린점에서는 주부와 직장인들이 신선식품과 식재료, 반찬 등을 자주 구매한다. 한 소비자가 반찬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계산한 뒤 남은 거스름돈을 계좌로 곧바로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연간 600억원이 들어가는 현금 유통·발행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가 지난 3일 편의점 미니스톱 전국 2570개 점에 처음 도입됐다고 8일 발표했다. 소비자들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계산한 뒤 거스름돈을 직접 받지 않고 은행 계좌로 입금받는 서비스다. 관련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의 바코드나 QR코드를 매장 단말기에 대면 은행 계좌로 돈이 입금된다.

소비자는 12개 금융회사(농협·SC·우리·신한·수협·전북·대구·경남·부산·제주은행, 농·수협)가 발급한 현금카드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기업·하나·국민·산업·광주은행 현금카드도 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백화점 15개·아웃렛 8개), 이마트24(5000개점)도 올해 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은은 2017년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유통업체에서 계산한 뒤 거스름돈을 교통카드를 비롯한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1단계 시범사업은 주요 편의점(세븐일레븐, 이마트24, CU, GS25) 및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등과 함께 이미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말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누적 건수는 3040만 건, 누적 금액은 66억원이었다. 이번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2단계 사업이다.

한은이 이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잘 쓰지 않는 동전 제조·유통 비용이 적잖게 들기 때문이다. 한은은 새 동전을 찍고 관리하는 데 해마다 600억원 이상을 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