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60인치 이상 고화질(4K) TV 시장이 대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4K 해상도의 고화질 영상을 대형 TV로 시청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60인치 이상 4K TV 판매량은 1200만 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TV업체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다양한 4K 해상도의 콘텐츠를 내놓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대형 4K TV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60인치 이상 4K TV 시장의 31.0%(출하량 기준), LG전자는 16.6%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합계 점유율은 47.6%로 절반에 육박하며 중국 하이센스(9.2%)와 TCL(8.1%), 일본 소니(6.1%) 등을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크리스탈 TV, 나노셀 TV 등 준프리미엄급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을 앞세워 대형 4K TV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준프리미엄급 TV는 고화질·대형 TV를 선호하지만 프리미엄 모델인 QLED TV와 OLED TV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