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호재에 힘입어 10월 코스피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방시혁 대표가 소속사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에게 증여한 주식 평가액에도 관심이 쏠리며 이들이 연예인 주식 부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빅히트는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빅히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 주주인 방시혁 대표이사는 지난달 3일 방탄소년단 멤버 7인에게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주요 아티스트와의 장기적 협력관계 강화 및 회사 성장 과실 공유를 통한 사기고취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 각 멤버는 1인당 6만8385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빅히트는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를 10만 5000원~13만 5000원에 제시했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멤버들은 공모가 기준으로 7명 총액 646억2382만원, 1인당 92억3197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하단인 10만5000원으로 상장하면 1인당 보유액은 71억8042만원이다.

빅히트가 희망범위 상단으로 공모가를 결정한 후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을 기록한다면 해당 주식의 평가익은 더욱 늘어난다. 이 경우 빅히트의 주가는 계산상 35만1000원까지 뛰어올라 방탄소년단 멤버 한 명당 주식 보유 가치는 240억313만원이 된다.

방시혁 대표의 통 큰 증여가 이뤄질 만큼, 빅히트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여도는 상당히 높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연기된 상황에서도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주요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은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에 달했다.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 : 7'을 426만장 팔아치우며 상반기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6월 열렸던 온라인 유료 콘서트 '방방콘'으로 107개 지역에서 75만명을 동원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의존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을 잇달아 인수하며 외연을 키우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바로 직전,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도 호재로 작용했다. 방탄소년단은 1일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 기세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단독 무대와 후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