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헌금을 낼 수 있는 모바일 앱이 출시됐다.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가운데 ‘교회 거리두기’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신자들의 비대면 성금 납부와 교회의 성금 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헌금바구니’ 서비스를 2일 출시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방배동 동명교회가 참여했다. 헌금 전용 간편결제 앱이 출시된 건 처음이다. 앱을 내려받은 뒤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선택하면 된다. 일반 간편송금 앱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만 누르면 계좌에서 교회로 돈이 전송된다. 주일헌금, 감사헌금, 십일조헌금 등 각기 다른 ‘헌금봉투’를 골라 기도문을 써서 낼 수 있다.

교회는 신자들이 낸 헌금 내역과 기도문 등을 더욱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대부분 교회는 수입을 교인들의 헌금에 의존한다. 일부 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배가 비대면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다른 은행들도 ‘헌금페이’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17일 ‘하나원큐 스마트 헌금’을 출시한다. QR코드와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활용한다. 국민은행과 달리 별도 앱이 아니라 웹사이트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은행도 올해 말까지 오픈뱅킹을 활용해 모든 은행 계좌에서 헌금 납부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디지털성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불교와 천주교 등 다른 종교로도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