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 美은행 최초로 중국서 펀드 수탁업무 면허 취득
시티은행이 미국 은행으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펀드 수탁업무 면허(커스터디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 은행에 자국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허용한 것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이비드 러셀 시티은행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티은행이 중국 현지 펀드 수탁업무 면허를 취득한 것은 우리의 글로벌 고객들에게 대단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인 펀드 운용사이자 증권·보험사로서 우리는 투자자들의 비용과 리스크 절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관련법을 개정해 지난 4월 1일부터 외국계 금융사의 중국 지사가 자산운용업 면허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면허 취득으로 시티은행은 중국에서 뮤추얼펀드 등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중국은 2016년 이후 외국 법인에 자국 금융사와의 합작을 통해서만 자산운용업을 허용했다.

앞서 법 개정 이전인 2018년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가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펀드 수탁업무 면허를 취득했다.

SCMP는 올해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지만 중국 중산층 시장을 공략하려는 외국 금융기관의 사업 욕구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개인 투자 시장 규모가 2조 3천억 달러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