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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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인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새로운 신화를 쓴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청약을 할 때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식을 배정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 수준의 경쟁률(323.02대 1)을 기록한다고 했을 때, 증거금 1억원으로 약 8300주(주당 2만4000원)의 주식을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대략 25주의 주식을 배정 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린만큼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청약의 문턱은 더 높아진다.

앞서 코스닥시장에서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이루다가 3039.5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률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별로 청약 결과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및 인수회사별로 배정된 주식 물량과 청약 경쟁률이 달라서다.

카카오게임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가 배정됐다.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신청하는 게 유리해보이나 경쟁률 측면에서는 KB증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청약 배정 물량이 제일 적었던 SK증권이 254.47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999년 국내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