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2.2%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4분기 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국민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2분기 성장률은 -3.2%로 역시 금융위기 후 가장 낮았다.

국민총소득 2.2%↓…금융위기 후 '최악'
한국은행은 올 2분기 실질 GNI 잠정치가 445조361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2.2% 줄었다고 1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2.4%) 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동시에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서 산출한다.

GNI가 준 것은 같은 기간 GDP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올 2분기 실질 GDP 기준 잠정치가 448조20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2분기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2008년 4분기(-3.3%)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수출이었다. 코로나19로 2분기 수출은 16.1% 감소했다. 감소폭이 1963년 4분기(-24%) 후 56년여 만에 가장 컸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도 각각 -0.5%, -1.5%를 기록했다. 전 분기(-6.5%)에 큰 폭으로 줄었던 민간소비는 1.5% 늘었다.

올해 명목 기준 1인당 GNI는 간신히 3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이 1292원60전을 밑돌면 1인당 명목 GNI는 3만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약(弱)달러 흐름으로 환율이 달러당 1180원 선에서 맴도는 만큼 3만달러 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