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24포인트(1.10%) 상승한 2329.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79포인트(0.21%) 오른 2309.38로 출발해 장중 한때 2300선이 무너졌지만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사진=뉴스1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24포인트(1.10%) 상승한 2329.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79포인트(0.21%) 오른 2309.38로 출발해 장중 한때 2300선이 무너졌지만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사진=뉴스1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밑으로 내려가진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와 각종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발을 뺀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는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원화가치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1170원대에 진입할 때마다 저가매수 차원에서 달러를 사들이려는 흐름도 이어졌다. 1170원이 환율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부상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50전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187원8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3원50전 내린 1180원80전에 장을 시작해 장중에 1179원2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에 1170원 선까지 내려간 것은 올해 3월 5일(1179원90전)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고 결국 오름세로 마감했다.

환율이 오전에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7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상승률이 관리 목표인 2%를 넘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ATI 도입은 향후 수년 동안 통화긴축 조치에 나서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한 그동안의 관행을 접기로 한 것이다.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밝히면서 달러가치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지난 25일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0.02% 하락한 92.34에 거래 중이다. 올해 고점인 3월19일(103.60)에 비해 10.8%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고 장 초반 117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63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탓이다.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매도 금액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경기지표 우려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지수는 27.63포인트(1.17%) 떨어진 2326.17에 마감했다.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일부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환율이 1170원에 진입하면서 환차익 노리고 달러를 사들인 투자자들도 환율을 밀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