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31일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퍼밀' 운영업체인 ‘식탁이 있는 삶’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과 지분취득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는 올들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여러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퍼밀은 질 좋은 농·수·축산물을 재배하는 산지를 발굴해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 판매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이다. 전국에 174개 산지와 계약이 돼 있다.

주문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새벽배송과 달리 퍼밀은 '느린 배송'을 한다. 일정량의 주문 건수가 모이면 상품을 발송하고 수확한 과일, 농산물 등의 품질이 사전에 약속한 품질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 생산 때까지 발송을 연기하기도 한다. 찌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초당옥수수, 동굴에서 60일 이상 숙성한 동굴속 호박고구마 등이 인기 상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등록한 후 자금을 모아 올 5월부터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아빠컴퍼니(맛집 음식 배송), 이디연(리빙제품 판매), 데브헤드(스포츠 퀴즈 게임 개발) 등 3곳에 투자를 했다. 하이트진로 서울 서초동 사옥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담당 상무는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국내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개성있는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식음료 분야 뿐아니라 시대 변화에 발맞춘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