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90년대 국민차 1위는…티코와 무쏘
대우자동차 경차 '티코'와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쏘'가 1990~2000년대 출시된 자동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국민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851명을 대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1990~2000년대 자동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차 부문에서 대우 티코가 23.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고 31일 발표했다. 정부의 국민차 보급 계획에 따라 1991년 출시된 티코는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마이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폴란드 등 해외에 수출되기도 했다.

2위는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차용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우 '에스페로'(15%)가, 3위는 국내 최초 쿠페(2인용 세단형 승용차)인 현대 '스쿠프'(12.6%)가 차지했다.

SUV 부문에서는 쌍용 무쏘가 38.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1993년 출시된 무쏘는 당시 영국 왕립예술대학의 켄 그린리 교수가 디자인을 맡고, 벤츠 디젤을 활용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쌍용차는 영국에서 렉스턴 스포츠의 현지 모델명으로 무쏘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 최초의 SUV '갤로퍼'(26.7%)는 2위에,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던 쌍용차의 1996년형 '뉴코란도'(14.1%)는 3위에 올랐다.

박홍규 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최근 1990년대 감성이 트렌드로 부각하면서 20년이 넘은 희소성 있는 중고차에 관심을 두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최초 차종이거나 디자인이 파격적이었던 차량일수록 많은 소비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