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0%대', 신용대출 '최저'…'빚투열풍' 이어지나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가 연 0.8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예금·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신용·주택담보대출도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7월중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7월 은행의 평균 저축성수신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2%로 전달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6월(연 0.89%) 사상 처음 0%대로 내려온 데 이어 지난달에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현금 1억원을 은행 예금에 1년 동안 묻어두면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떼고날 경우 손에 쥐는 돈이 평균 69만3720원에 불과할 만큼 금리가 내려간 것이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연 0.8%로 전달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연 1.16%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모두 역대 최저다. 7월 은행의 대출금리는 전달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한 연 2.7%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기업대출 금리가 0.01%포인트 내린 연 2.74%였고, 가계대출 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연 2.62%였다. 역시 모두 사상 최저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0.01%포인트 하락한 연 2.92%를 기록해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연 2.45%였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12월(연 2.45%)과 같았다.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빚을 내서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이는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발표한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분기 말에 비해 25조8695억원 늘어난 1637조276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액을 비롯한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