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2%에서 -1.3%로 끌어내렸다. 기준금리는 현행 연 0.5%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예상했던 -0.2%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이전 전망치보다 더 위축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도 직전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춘 2.8%로 예상했다.

한은의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9월 말에는 그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연말까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올 성장률은 -2.2%로 떨어질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오일쇼크를 겪은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뿐이었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올해는 외환위기 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실물경기 충격이 커지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