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급등세를 보이던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사육 마릿수 증가로 공급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우 지육(뼈를 뺀 소고기) 1㎏ 도매가격은 2만261원이었다. 지난달 28일 가격은 2만338원. 한 달간 가격 차가 0.3%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재난지원금 여파로 수요가 몰려 ㎏당 도매가가 처음으로 2만원을 넘긴 뒤 현재까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26일 돼지 탕박(털을 뺀 고기) 1㎏ 도매가는 4432원으로 지난달 28일(4944원) 대비 10.3% 하락했다.

소매 가격도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 한우 1+등급 100g은 1만5984원에서 1만6608원으로, 삼겹살 100g은 2458원에서 2481원으로 각각 4.4%, 0.3% 오르는 데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준비 전이어서 아직 대형마트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인 데다 공급도 충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17만5000마리로 평년 대비 9.3% 많다. 최근 몇 년간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너도나도 사육에 나선 탓이다.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에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