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타워와 아파트.  /연합뉴스
남산 타워와 아파트.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전체 창업 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부동산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창업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제조업, 숙박,음식업종 창업은 급감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80만9599개로 작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업 창업이 이 기간 29만2810개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131.6%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증가율은 0.1%에 불과했다. 전체 창업 기업 중 부동산업 비중은 36.2%로 전년 동기(19.7%)보다 크게 높아졌다.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한 것은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 등록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9년 12월말 이전에 임대사업을 시작했을 경우 올해 1월 21일까지 사업자등록을 하도록 했고, 미등록시 가산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동산업 다음으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창업 업종은 도·소매업으로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따라 10.2% 증가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정보통신업은 15.6%증가했다. 온라인광고업 성장과 컨설팅 시장 확대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도 17% 늘어났다.

반면 산업의 축이라 불리는 제조업 창업은 작년 상반기 2만7845개에서 올 상반기 2만5402개로 8.8%(2443개) 감소했다.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에서 3.1%로 낮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외출자제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1.9%, 8.8%감소했다. 대면·밀집 업종인 교육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서비스업도 각각 6.4%, 11.0% 줄어 코로나19 이후 신규 진입이 위축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비대면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는 점 그리고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통계에서 산업의 축과 일자리의 축이 바뀐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60세 이상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 늘었다는 점, 디지털 비대면 분야의 창업이 30세 미만의 청년층에서 늘었다는 점 등은 일자리 축의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