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한은은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사상 최저인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연 0.5%로 내린 후, 지난 7월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동결할 전망이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9월 채권시장 동향 발표에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 가운데 99명이 이날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다수는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 개진은 없었다.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금리인하 카드를 선제적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나온다.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의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지만 금통위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일단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행해온 정책의 효과를 살펴볼 것"이라고 예상했다.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대신 완화적 입장을 강화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2021년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국채 공급 부담이 확대됐고, 지난주 더불어민주당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20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입시키겠다고 하는 등 채권 수급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0년물 국고채 금리 하락폭은 약 20bp(1bp=0.01%)로 기준금리 인하폭 75bp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의 금리 컨트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고채 직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채권 수급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금통위 결과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것"이라며 "한은도 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넉 달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최근 재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조사 결과라 실제 체감경기는 다시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6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본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올해 1월(75)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지수는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66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전기차 부품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전달에 비해 23포인트 급등한 57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에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14포인트 오른 89를 나타냈다.제조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8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70, 62를 기록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8포인트 오른 72, 내수기업이 7포인트 오른 62로 조사됐다.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66을 나타내며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이번 조사는 지난 11∼19일 전국 법인 282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6일 서울과 경기, 23일부터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은 이번 조사에서 일부만 반영됐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집계를 시작한 이후 1주일 안에 70∼80%가량의 조사표가 회수된다”며 “이번 결과에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현재 기업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날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나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의류업체인 대현은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