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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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2%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25일 발표한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되는 조치가 전국에서 한 달 동안 시행되면 올해 성장률을 0.8%포인트가량 갉아 먹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 등은 "3단계 거리두기를 2주 동안 수도권에서 시행하면 성장률이 0.2%포인트, 한 달 동안 이어지면 0.4%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적용 지역과 기간에 따라 올 성장률을 0.2%포인트~0.8%포인트 깎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면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과 결혼식장, 공연장, 카페 등 중위험시설까지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인력의 50%는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물론 고용에도 부정적 충격을 준다. 한은은 지난 18일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강화되면 전체 일자리의 35%가량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당분간 고용 지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인 만큼 가계의 벌이가 줄면서 그만큼 민간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소비감소→고용감소→소비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민간소비 충격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올해 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2%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