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딜 깨지면 기안기금 신청"
공은 정 회장에…극적 타협 전망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에 대한 담판을 짓는다.

25일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매각과 관련된 남은 일정을 담판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등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제시할 수 있는 ‘당근’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제안에 정 회장 측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HDC현산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아니면 현산과 더 이상 협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HDC현산과의 딜이 깨지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더 이상 직접 지원할 자금이 없다”며 “기안기금의 지원을 받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공은 정 회장 측에 다시 넘어왔다. 정 회장이 이날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확약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회장도 그런 약속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

정 회장 측은 이날 만남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 재실사 등의 주장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재실사는 받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기 때문에 이 문제를 놓고 협의안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측 최고위급이 서로의 의지를 탐색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극적으로 타협 지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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