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연속 오른 소비자심리지수…코로나로 꺾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기전망 상향 등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CSI가 넉달 연속 오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같은 흐름이 꺾일 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CSI는 전월보다 4.0포인트 오른 88.2를 기록했다.

CSI는 지난 5월부터 넉달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2003~2019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104.2를 기록한 후 7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100 이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8월 CSI상승은 경기 낙관론이 확산된 영향이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이에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139를 나타냈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포인트 오른 111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25를 유지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대비 5포인트 오른 54를, 향후경기전망 CSI도 5포인트 상승한 75를 각각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7포인트나 상승한 72를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CSI도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90을 기록했다. 이들 지수는 모두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가계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과 같은 85였다. 6개월 뒤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89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2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수입 증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CSI 조사기간은 지난 10~14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가 시행되기 이전이다.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세 자릿수로 급증한 만큼,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진 미지수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코로나와 장마 영향이 있는 만큼,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