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체들의 지난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 합계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3분기 D램 시장은 수요 감소에 따른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은 보수적인 설비 투자로 가격 하락에 대응할 계획이다.

힘겹게 치켜올린 D램 점유율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 합계는 73.6%로, 전 분기(73.4%)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44.1%에서 43.5%로 0.6%포인트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29.3%에서 30.1%로 0.8%포인트 올라 2018년 4분기(31.2%) 이후 여섯 분기 만에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의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점유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D램 시장의 3분기 전망은 올 상반기보다 부정적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을 이끌었던 서버D램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서버 출하량이 4.9% 감소하면서 D램 출하량과 가격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가격 하락 국면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설비투자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49억달러(약 5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38% 줄어든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