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세계 최대 규모 '모노파일' 공장 설립

세아제강지주가 영국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 시장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국책 과제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기초 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 제조사로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세아제강지주, 영국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시장 첫 진출
세아제강지주는 초대형 사이즈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t 규모의 공장을 영국 현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모노파일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울러 2023년 1분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영국 연간 모노파일 수요량의 절반 수준인 연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 기초 구조물의 한 종류로, 유럽 기초 구조물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영국은 해상풍력 강국으로서 유럽 모노파일 수요의 45%를 차지하지만, 자국 내 생산설비 부재로 전량을 수입해 왔다.

최근에는 '그린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 부흥'을 내세워 해상풍력을 중점 육성산업으로 지정했다.

영국 정부는 세아제강지주의 모노파일 시장 안착을 위해 해상풍력 사업자들과의 조기 계약을 주선하고 최적의 입지 선정과 연구개발(R&D) 사업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수주 경험과 글로벌 인프라, 납기 및 품질에 대한 신뢰 등을 높이 평가받아 영국 정부와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당사의 현지 공장 설립으로 자국 내 모노파일 생산이 가능해졌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온 당사 입장에서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에서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이먼 스미스 영국대사는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클린(clean)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간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은 "해상풍력 분야 사업을 더욱 다각화·전문화하고 글로벌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