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K9, 스팅어 이어 쏘렌토, 카니발에도 수입산 채택
"韓에 공장도 없는 수입산 타이어 업체만 배불리는 꼴" 지적
카니발, 수입산만 단다…국내 타이어 3사 '부글부글'

기아자동차가 이달 출시하는 4세대 신형 카니발에 수입산 신차용 타이어(OE)만 장착한다. 카니발은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지난달 28일 사전 계약 첫 날에만 2만3006대에 달하는 계약 건수를 기록해 국산차 사전계약 기록을 새로 썼다.

국산차 인기 차종에 수입산 타이어가 채택됐다는 소식에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산타이어 등 국산 타이어 3사는 "타이어 채택은 완성차의 고유 권한"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엔 미국 브랜드인 '굿이어'와 독일 브랜드인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된다.

타이어 18인치 규격(235/60 R18)은 굿이어가 19인치 규격(235/55 R19)은 굿이어와 콘티넨탈이 동시에 공급하는 구조다. 기존 카니발엔 국산 타이어가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를 시작으로 고급, 고성능차에 수입산 타이어 장착을 확대해가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G70과 G80, G90 등 세단은 물론 SUV인 GV80까지 모든 차종에 일본 브릿지스톤, 이탈리아 피렐리, 프랑스 미쉐린 등 수입산 타이어만 끼워서 출고한다. 기아차에선 플래그십 세단(기함) K9과 고성능차인 스팅어가 수입산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산 타이어 적용 확대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구매 고객들이 수입산 타이어가 성능이 더 좋고 교체 주기도 길다고 본다는 얘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타이어 가격은 국산보다 최소 30% 이상 비싸다"며 "수입산 타이어 장착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수입산 타이어가 중형 SUV인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국내 타이어 3사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인 쏘렌토의 경우 기본형 모델은 모두 수입산 타이어가 들어간다. 하이브리드 모델 17인치에만 넥센타이어가 적용된다.

한 국산 타이어 업계 CEO는 "국산 타이어는 포르쉐와 벤츠 등 최고급 차종에 들어갈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며 "수출용도 아닌 내수용 차에 수입산 타이어만 끼우는 것은 한국에 생산기지를 둔 타이어 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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