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취소 검토중
노태문 "콘텐츠보다 기기혁신에 집중해야"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폴더블 폼팩터를 공개하고 있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폴더블 폼팩터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개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콘텐츠보다 기기 혁신으로 경쟁해야한다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세너제이에서 개최된 SDC는 삼성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신기술을 발표하는 자리다. 애플의 WWDC(세계 개발자회의), 구글의 I/O(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와 함께 글로벌 IT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이벤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DC에서 새로운 폴더블폰 폼팩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보다는 기기 혁신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를 비롯해 음악 서비스 삼성뮤직, 채팅서비스 챗온 등이 경쟁업체에 비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DC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노 사장은 올 초 CES2020에서 “삼성이 잘하기 쉽지 않은 이런 분야들은 독자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는 잘하는 업체들이 하도록 밀어주고, 삼성은 기기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삼성페이 등 성공한 기존 콘텐츠는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타격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SDC를 취소하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I/O 2020를 전면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도 WWDC를 온라인으로만 열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소규모 행사를 열거나 취소하는 방안 사이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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