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직원들이 RPA시스템을 적용하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직원들이 RPA시스템을 적용하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기존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했던 업무를 어떻게 디지털로 바꿀 지 의견을 물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모인 아이디어만 3212건에 달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직원들은 의견을 쏟아냈다. ‘원료 구매 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가격 예측하면 원가를 크게 줄일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정비구역 확인하면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작업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하면 좋겠다’, ‘반복적인 회계 처리를 자동으로 해주는 소프트웨어 도입하자’ 등 평소 일을 하면서 불편했거나 건의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다소 엉뚱하거나 디지털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업무에 적용해 볼 만한 것들이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부터 디지털 전환 작업에 본격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독려했다. 처음에는 주로 팀장급 이상 의사 결정권한을 가진 임원들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이 탓에 일반 직원들은 디지털 전환 작업에 다소 소외돼 있었다. 회사 측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일반 직원들 의견을 적극 현장에 반영하기로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코로나 탓에 수요 부진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그 핵심이 디지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