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7개월만에 국내 주식 '사자'
"공매도, 외국인에겐 '안전장치'…허용하면 순매수 늘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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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불을 뿜고 있습니다. 증시가 한 번 더 큰 폭으로 뛰기 위해서는 큰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가 귀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외국인을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공매도'를 다시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습니다. 52주 신고가도 연속으로 경신했습니다. 전날에는 2400선을 넘어 장을 마치면서, 2018년 6월15일(2404.04)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2400선을 돌파했습니다.

그간 지수를 밀어올린 1등 공신은 바로 '개미'(개인투자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부터 지난달까지 개미들은 증시에서 31조2514억원을 쓸어 담았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조6804억원, 9조1257억원 팔아치웠습니다.

여전히 개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만 지난달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외국인이 7월 국내 증시에서 895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지난 10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투연

지난 10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투연

유동성·원화강세에 돌아온 외국인…공매도 풀면 유인책 커져
우선, 외국인이 돌아온 이유로는 풍부한 유동성이 꼽힙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 나라가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풀렸기 때문입니다.

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매력이 부각됐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은 투자에 중요한 요소인데요. 만약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내릴 것(원화 강세)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국내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매각으로 인한 자본이득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선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매도 재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금융당국에선 공매도 금지기간을 연장할 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10,500 0.00%)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공매도는 하나의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면 현물 시장에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설 수 있다"며 "공매도도 하나의 투자 전략인데 이를 금지시키면 안전장치(헤지수단)와 전략의 부재로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 접근을 꺼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증시를 선진화하고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공매도가 재개돼야 한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서정훈 삼성증권(31,200 -0.64%)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증시가 한 방향으로 거래가 되는 것보다는 양방향 거래가 가능한 점이 건전성, 증시 선진화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외국인들이 유입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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