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매입 산지 늘리기
유통업계가 채소 생선 등 신선식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가격을 따지지 말고 물량부터 확보하라”는 지시까지 나오고 있다. 각 업체는 신선식품을 조달하는 지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산지 방문 횟수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까지 청과 산지를 화성과 천안 충주 등 세 곳에서 운영했지만, 올해는 문경과 나주 등을 포함한 다섯 곳으로 늘렸다.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어 품질 저하가 크지 않은 지역을 신규 산지로 확보했다. 고품질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농산물 바이어의 산지 방문 횟수도 기존 주 1회에서 3회 이상으로 늘렸다. 이마트도 물류 효율을 위해 주로 경기 지역에서 채소류를 매입했지만 최근 충남 논산과 경남 밀양 등 전국 8도로 산지를 넓혔다.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품목별로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채소는 산지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상추 등 쌈채소류는 가격 상승분의 약 20%, 일반 채소류는 약 10%를 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문제지만 제대로 된 상품 물량을 확보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유통업계에 퍼지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도 올랐지만 쌈채소 등 일부 채소는 물량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수입 포도 등으로 대체했다. 긴 장마로 제철 과일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입 상품 진열을 20~30% 늘렸다. 상추와 시금치 등 잎채소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우스 재배 작물과 수경 재배로 기른 샐러드 등을 대체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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