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다시 조선 수주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재개된 효과다.

11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4척) 중 한국이 74%를 차지했다. 한국은 7월 발주된 24척 중 LNG선 4척을 포함해 50만CGT(12척)를 수주했다. 이어 중국 14만CGT(8척), 일본 3만CGT(1척) 순이다. 한국 조선업이 올해 들어 월간 수주량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지난달 한국 조선업의 선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LNG선 수주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유럽·버뮤다의 선사 등으로부터 LNG선 4척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달 중순 2척을 추가 계약할 예정이다. LNG선의 선가(船價)는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200억원)로, 6척의 가격은 1조3000억원이 넘는다. LNG선은 중국이 주로 수주하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보다 3~4배 비싼 고부가가치선으로 분류된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는 중국이 374만CGT·164척(57%)으로 1위다. 한국(168만CGT·49척·25%), 일본(68만CGT·43척·10%)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조선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선사의 LNG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카타르 LNG프로젝트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