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사진=한경닷컴)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사진=한경닷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행각"이라고 10일 규탄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에게 JT저축은행의 먹튀를 방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본계 금융자본 J트러스트는 그동안 국내 저축은행을 운영하면서 업계 최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해왔다"며 "타 저축은행보다 높은 이직률과 전체의 30% 이상을 비정규 노동자로 채용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JT저축은행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사측은 노동자들의 공헌은 외면한 채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은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J트러스트가 지금이라도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JT저축은행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고 모든 노동자가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위는 J트러스트의 먹튀 행각을 결코 승인해서는 안 된다"며 "사무금융노조는 JT저축은행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사수를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J트러스트그룹은 계열 저축은행 중 하나인 JT저축은행을 매각하기로 하고 투자 대상자 물색에 나섰다. 대상은 J트러스트가 보유한 JT저축은행의 지분 100%다.

JT저축은행은 2015년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꾼 저축은행이다. J트러스트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JT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4164억원이며 총 여·수신 규모는 각각 1조2052억, 1조2302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이다. 경기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광주, 전남 목포시에 각각 1개씩의 지점이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