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젊은 층 외면에
10여개 브랜드 사업 접어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돼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살레와’ ‘라푸마’ ‘잭울프스킨’ ‘노스케이프’ ‘살로몬’ ‘이젠벅’ ‘빈폴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잇달아 사업을 접자 패션업계에선 ‘아웃도어 잔혹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무트는 이달 말 국내 사업을 접고 한국 지사를 철수하기로 했다.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지 7년여 만이다. 마무트는 세계 최초로 산악용 로프를 제작하는 등 기술력이 뛰어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다.

최근 마무트를 비롯해 10여 개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엔 LF가 15년 만에 라푸마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K2코리아의 살레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네파의 이젠벅,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의 잭울프스킨 등도 모두 시장에서 철수했다. 올해 6월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스포츠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둔 대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스포츠)만 남았다.

이들이 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위축돼 2018년엔 2조5524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인기가 높은 브랜드는 ‘정통 아웃도어’보다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를 지향한다. 요즘 젊은 층은 등산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으로도 입기 좋은 의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상복 같은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스포츠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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