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지만, 가계 부채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2분기 말 가계 부채는 14조2천700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340억달러(0.2%)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계 부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부채 유형별로 보면 신용카드 빚이 760억달러 줄어 가계 빚 감소를 이끌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630억달러 늘었다.

미국 언론들은 2분기 가계 부채 감소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이후 봉쇄 조치로 경제 활동이 중단된 점과 정부의 지원 효과 등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언뜻 보면 놀랍지만,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과 각종 청구서 유예 조치가 많은 가정이 경제적으로 크게 뒤처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상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도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대규모 실직 등 경제 상황을 보면 이번 가계 부채 감소를 무턱대고 반길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미시 데이터 센터 책임자인 조엘 스캘리는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 Act)을 통해 제공된 보호조치가 대규모 대출 연체를 막았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 지원책이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가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뜻밖의 현상…미국 가계 빚 6년 만에 감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