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전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전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직접 들어봅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기 수원의 가전사업장을 찾아 여성 직원 8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워킹맘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소식에 이 부회장이 먼저 제안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여성 직원들은 코로나19 이후 직장과 가정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부회장과 직원들은 여성의 리더십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이날 간담회는 사내 워킹맘들을 회사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정상 운영되지 않아 고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사내 복지제도와 조직문화를 들여다보기 전에 워킹맘들의 고충을 직접 들어보겠다고 해서 성사됐다. 올해 이 부회장의 13번째 현장경영이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과 가정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제도나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고 했다. 이어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가족돌봄 휴가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지난해 기준 40.2%다. 여성 임원 비중은 2009년 0.76%에서 작년 6.53%로 약 9배 증가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