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2008년 50억 달러에서 2018년 9억9천만달러로 추락
개발시대 마산자유무역지역 50돌…"강소기업 집적지로 바꿔야"(종합)

우리나라 최초 자유무역지역이면서 전국 7개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 중 생산·수출·고용 1위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올해 지정 50돌을 맞았다.

창원시, 산업통상자원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 방향성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우리나라 1호 외국인전용공단이다.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인 1970년대 초반, 저렴한 생산비용으로 노동집약적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려고 만든 경제특구다.

1970년 1월 1일 정부가 수출자유지역설치법을 공포하고 그해 4월 3일 마산수출자유지역 관리청이 개청했다.

2000년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이름이 변경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전기·전자 중심 100여개 이상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1년 8천50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액을 매년 늘렸다.

세계적인 휴대전화 메이커인 노키아 자회사인 노키아 티엠씨가 입주해 있던 2000년 44억 달러, 2008년 50억7천억달러까지 수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 노키아티엠씨가 문을 닫자 수출액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기준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9억9천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늘어나지 못해 현재 경남 수출액의 2%, 창원시 수출액의 6% 정도만 점할 뿐이다.

개발시대 마산자유무역지역 50돌…"강소기업 집적지로 바꿔야"(종합)

포럼 기조연설을 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과거 50년간 2차 산업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며 "이제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정 50년을 넘기면서 기반시설이 낡아졌고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관세 이점이 줄어든 점, 국가가 국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다양한 기업지원사업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점 등을 마산자유무역지역 쇠퇴 원인으로 꼽았다.

산업연구원 홍진기 선임연구위원은 먼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마산자유무역지역 위상은 초라해 보인다며 새로운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첨단산업 중심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 단지 재정비를 통한 기업환경의 대폭적인 개선을 강조했다.

또 제도 개선을 통한 신규투자 유치 등을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비전으로 제시했다.

홍 연구위원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을 기업 수요를 반영한 기업지원 업무를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수출지향적인 강소기업 집적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철순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대만 가오슝(高雄)과 함께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세계 수출가공구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그런데도 마산자유무역지역이 현재 토지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입주기업체가 공장 신·증축을 하려 해도 부지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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