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테마파크, 영화 등 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은 월트 디즈니가 19년여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즈니는 이날 실적 발표 행사를 통해 지난 6월 27일로 마감한 최근 분기의 매출이 117억7천900만달러(약 14조146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2%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분기 순손익은 47억1천800만달러(약 5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디즈니의 분기 적자 발생은 2001년 초기 5억6천700만달러의 순손실 이후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디즈니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테마파크가 문을 닫고 영화 개봉도 힘든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또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인수합병(M&A)에 따른 인수 대금도 영향을 줬다고 CNBC는 분석했다.

다만 약 9개월 전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가입자가 6천50만명을 넘어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애초 디즈니가 제시했던 2024년 가입자 목표치가 6천만∼9천만명인 만큼 약 4년을 앞당긴 실적이다.

이에 힘입어 훌루(Hulu), ESPN+ 등 디즈니의 전체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밥 치펙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를 현재 회사의 최우선 사업이라고 부르면서 내달 포르투갈, 벨기에에서도 출시할 계획이고 연내 10대 경제권 중 9곳에서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폭스에서 인수한 스타 브랜드로 내년 사업연도에는 새로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디즈니 5.7조원 규모 분기 손실…19년여만의 적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