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순금메달. 한경DB
호암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순금메달. 한경DB
내년부터 호암상 순금 메달을 받는 수상자가 한 명 더 늘어난다. 삼성 호암재단이 호암 과학상을 내년부터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확대 시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호암상 수상자들은 삼성 호암재단으로부터 상금 3억원을 받는다. 순금 메달도 주어진다. 얼핏 보면 노벨상 메달과 비슷해 보이는 이 메달의 무게는 50돈(187.5g)이다. 지름은 6.5cm, 두께는 0.5cm다. 지난 4일 기준 금시세에 따르면 순금 50돈 가격은 약 1423만원이다.

호암재단이 순금 메달을 수여한 건 1991년 1회 때부터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노벨상 등 세계적 권위의 상 수상자들은 상장과 함께 메달을 본상으로 받는다"며 메달을 수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메달엔 삼성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모습 등이 새겨져있다. 메달이 지금의 모습으로 제작된 건 20회인 2010년부터다. 1~19회 때 수여한 메달엔 고 이병철 회장의 호 '湖巖'을 전면에 넣었다. 뒷면 디자인은 과학상, 의학상, 예술상 등 상별로 달랐다고 한다.

호암상 순금 메달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다. 조폐공사는 화폐 뿐만 아니라 기념주화, 기념메달, 훈장, 골드바, 실버바 등을 제작한다. 금품질인증사업도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010년부터 세계 최고의 메달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조폐공사에 의뢰해 메달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암상은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총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에게 271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