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국적인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됐지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 지수(BSI)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전통시장 BSI는 55.7로 전월보다 23.5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전통시장 BSI는 5월 이후 두 달 연속 내렸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소진공은 매월 18~22일 소상공인 2400곳과 전통시장 1300곳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 1월 71.7 수준이던 BSI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월 23.9로 추락한 뒤 3월 28.4로 소폭 올랐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며 4월 80.0으로 급등했고 5월에는 109.2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6월 79.2, 7월 55.7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의류·신발 부문 BSI가 45.0으로 전월보다 41.7p 하락했다. 가정용품(-34.8p), 가공식품(-23.4p) 등도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38.4p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강원(-37.1p), 전남(-35.2p) 등 모든 지역에서 내렸다.

소상공인 BSI도 5월을 기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소상공인 BSI는 68.1로 전월 82.6보다 14.5p 내렸다. 이 수치는 3월 29.7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가 4월 73.8, 5월 88.3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개인서비스업 BSI가 54.7로 전월보다 25.9p 하락한 것을 비롯해 소매업(-22.7p), 수리업(-21.5p)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역시 대전(-26.6p)의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광주(-25.4p), 세종(-24.2p) 등 순이었다.

지난 5월 이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BSI가 하락한 것은 6월 수도권 각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졌고 긴급재난지원금도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통시장의 경우 체감 경기가 악화한 이유(복수응답)로 코로나19 유행(40.8%)과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등(3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는 전국적인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에 걸쳐 진행했지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체감 경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