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품 있고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우리은행 직장인 최저 年 1.60%
신한은행 年 1.64%까지 낮춰
한국씨티은행 주담대 年 1.53%

거래실적·우대 조건 모두 채워야
年 1%대 대출, 누구냐 넌…금리우대 조건 충족 '하늘의 별따기'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추면서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 주요 은행 예금이 연 0%대 ‘쥐꼬리 이자’로 전락했다. 반대로 빚을 내려는 사람에겐 역사상 가장 좋은 환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도 연 1%대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다만 1%대 혜택을 받으려면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전문직만 가능한 1%대 신용대출
年 1%대 대출, 누구냐 넌…금리우대 조건 충족 '하늘의 별따기'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인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가 대체로 2% 초·중반대인 가운데 몇몇 연 1% 후반대 금리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연 1%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은 특별 제휴업체 소속 직원이거나 일정 소득 기준을 넘어야 하는 등 각종 조건이 있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1.60%에 불과하다. 최대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S’는 최저 연 1.64%로 2억원까지 빌려쓸 수 있다. 신한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이며 연소득이 2500만원 이상이어야 하는 등 각종 조건이 붙어 있다.

농협은행은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최저 연 1.80%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팔고 있다. ‘NH튼튼 직장인 대출’은 한도가 2억원까지, 금융인 대상 ‘NH금융리더론’은 2억5000만원까지다. 전문직 대상 상품인 ‘슈퍼프로론’은 한도가 2억5000만원, 의료인 우대 상품 ‘NH메디프로론’은 3억원이다. 다만 연 1%대 신용대출은 일반인 대상 상품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최근에는 2년여간의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 대출을 재개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대출이 각광받고 있다. 조건도 덜 까다로운 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신용대출 상품은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모두 챙기면 연 2.03%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 최저금리는 연 2.17%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의 모바일 대출 ‘하나원큐 신용대출’이 눈에 띈다. 은행권 대표 모바일 대출 상품으로 앱에서 신청한 뒤 3분 안에 대출이 완료돼 ‘타 은행원도 추천하는 신용대출’로 한동안 각광받았다. 최저금리는 연 2.17%,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주담대도 연 1%대 조건 ‘까다롭네’
年 1%대 대출, 누구냐 넌…금리우대 조건 충족 '하늘의 별따기'

지난달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내려갔지만, 대출받는 고객이 체감하는 인하 폭은 크지 않다.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달 발표한 6월 코픽스를 사용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매기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0.89%에 불과하다. 2010년 2월 코픽스를 집계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정기 예·적금, 양도성 예금증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이 중 예·적금 반영 비중이 80%에 달한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를 낮춘 영향이 코픽스 금리에 반영되는 구조다.

3일 기준 주요 은행 중 가장 주담대 금리가 낮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변동형 대출 금리가 연 1.53%에 불과하다. 사실 일반인이 이용하긴 힘든 상품이라는 분석이다. 씨티은행 거래실적이 10억원 이상이고, 대출금액이 5억원을 넘는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농협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1.91%다. 하지만 거래실적 우대(최대 0.7%포인트), 정책 우대(최대 0.7%포인트), 상품 우대(최대 0.2%포인트) 등의 조건을 모두 채워 최대 1.6%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다 받아야 이 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연 2.21%, 2.23%, 2.36%의 최저금리 주담대를 운영한다.

주담대 금리를 최소금리로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우대조건을 다 챙기려면 신용카드, 급여이체,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부동산을 전자계약으로 거래했거나, 오픈뱅킹 계좌를 등록하는 등에도 금리 혜택을 주는 사례가 많다.

최저금리 주담대를 고르는 조건은 뭘까. 전문가들은 은행을 따지는 것보다 주거래 은행에서 혜택을 챙기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거치 기간이 없는 경우 고정형보다는 변동형 금리가 더 싼 경우가 많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신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지금 돈을 빌리려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다소 낫다는 얘기다.

물론 코픽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모든 소비자는 처음 대출받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코픽스의 변동 폭만큼 순차적으로 금리를 조정받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소 금리가 낮아지긴 했지만, 금리 인하로 이자 인하분 이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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