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2금융권 대출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카드론과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연 10%대 후반에서 20%를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금리 대출이 늘면서 연 10%대 초·중반 상품도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권의 두 배 정도인 연 4~6% 수준이다.

카드론·저축은행 대출금리 낮아졌다지만…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저축은행 신용대출인 KB착한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13.71%로 저축은행업계 중금리 대출상품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 중에서도 KB저축은행처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연 3~4%포인트가량 낮다. KB착한대출은 연소득 1200만원 이상 직장인이나 6개월 이상 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연 8.55%에서 18.10%까지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차등 부과된다.

NH저축은행의 NH직장인행복대출도 평균금리가 연 12.29%로 낮다. 6개월 이상 근무한 직장인만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NH저축은행은 1~4등급 농협은행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연 6~7% 신용대출상품인 NH미들론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 허그론의 평균 금리도 연 12.28%로 비교적 낮다.

카드론도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카드가 연 12.11%로 금리가 가장 싸다. KB국민카드(연 13.21%), 롯데카드(13.38%), 현대카드(13.43%), 신한카드(13.89%), 삼성카드(14.12%) 등은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등급별로는 연 9%부터 19%까지 차등화돼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신용대출은 평균 금리가 연 13.13%로 비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중금리 대출이다. 대출금리가 최고 연 14.20%까지여서 저신용자들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연계대출(연 11.76%), 유진저축은행의 나오론엠(13.99%), 하나저축은행의 긴급생계대출상품인 행복론119(12.58%), 키움저축은행의 키움중금리신용대출(13.80%) 등도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 정도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대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높은 셈이다. 대명저축은행은 평균 금리 연 3.80%로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대한저축은행(연 5.00%), CK저축은행(4.76%), IBK저축은행(5.16%), OK저축은행(5.86%), 대명저축은행(3.80%)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금리는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저축은행과 은행권 예·적금 금리 차이가 1%포인트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등급 고신용자에게도 연 10% 안팎의 고금리를 매기는 탓에 금리산정체계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출 중에서 최저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가 많은 점이 고려된 금리”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