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보고서 발간…긍정적 전망 내놔
베트남 및 EU를 둘러싼 섬유·의류산업 공급망 구조(2019년 기준) [자료=무역협회 제공]

베트남 및 EU를 둘러싼 섬유·의류산업 공급망 구조(2019년 기준) [자료=무역협회 제공]

이달 1일부터 발효된 유럽연합(EU)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EU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4일 'EU-베트남 FTA(EVFTA) 발효에 따른 한국 기업의 영향 및 시사점'을 다룬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베트남이 지난해 1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에 이어 이달 1일 EVFTA 발효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EU는 7년, 베트남은 10년 내로 수입액 기준 99~100%에 달하는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협정문에 베트남의 제도 개혁, 비관세장벽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노동권 및 환경보호 의무 강화 등도 포함돼 베트남 경제의 선진화와 해외투자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FTA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 및 의류 기업들이 더욱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EU FTA 조건을 충족하는 한국산 직물로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를 EU에 수출할 경우 베트남산으로 인정 받아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중국이 EU와 FTA를 맺지 않아 중국산 직물로 생산한 의류는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EU는 현재 의류 수입의 3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지만 최대 12%에 달하는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EU-베트남 간 관세가 철폐되면 이를 베트남산 의류로 대체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함께 의류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한국산 고품질 원사 및 기타 원부자재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산 신발, 가방 등 소비재도 관세율이 낮아져 베트남 진출 기업의 EU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김정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적극적인 시장개방 정책으로 현재 52개국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세안 지역의 FTA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한국 진출 기업들은 베트남이 체결한 FTA를 적극 활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무역 및 투자 확대, 공급망 재편 전략을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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