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면적 확대 설득…광주시 "다음 달 공고 후 연내 사업자 선정·착공"
갈림길 선 어등산 관광단지…광주시장·중소 상인 5일 '담판'
15년간 표류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중요 갈림길에 섰다.

광주시가 수익성 보장을 위해 상가 면적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중소 상인 단체가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5일 오후 '어등산 관광단지 유통재벌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개발 계획을 공유한다.

광주시는 2005년 이후 수차례 무산된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다시 공모하기로 하고 상가 면적을 2만4천170㎡에서 2배인 4만8천340㎡로 늘렸다.

공공성을 강조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을 확대하면 공공성이 훼손돼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꺼낸 절충안이었다.

인근 아웃렛에 입주한 중소 상인 매출 영향 등을 고려해 의류업종은 상가시설 제한 면적의 용적률(80%)을 적용한 지상 면적 1만9천300여㎡에만 허용한다.

그러나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등 단체와 소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원안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민간단체 등과 논의 기구인 연석회의를 구성했지만, 대책위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면담에서 상가 면적 확대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겠지만 대책위는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수익성 현실화를 위해 적정 수준의 상가 면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차츰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과거 시골집 앞에 슈퍼마켓이 있었는데 서울 사람이 그 옆에 슈퍼마켓을 열어 (매출이 떨어져) 난리가 난 적이 있지만, 요즘은 음식점도 집적해야 잘 된다"며 "광주가 그동안 후퇴한 것도 수요가 확장되지 않은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어등산 관광단지, 호텔에 오는 사람들이 관광을 하면서 재래시장, 주변 상점을 다니면 매출이 늘고, 경쟁력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어등산에 상가가 생긴다고 주변 상인 매출이 줄어들지만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오는 6일, 20일 연석회의에서 의견 수렴 방안을 논의해 다음 달 중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고 올해 안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착공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