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LNG선 4척 이어 PC선 2척·여객선 1척 수주 잇달아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일주일 사이에 1조원이 넘는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주 등과 5만톤급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1천인승 여객선(RO-PAX) 1척의 수주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달 31일 유럽, 버뮤다 소재 선사와 7억4천500만달러 규모의 17만4천㎥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수주 계약에 성공하는 등 일주일 사이에 총 7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만 9억 달러(약 1조700억원) 수준이다.

이들 계약에는 동급 LNG선 6척과 여객선 1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됐으며, 오는 12일에도 동급 LNG선 2척에 대한 계약이 예정돼 총 9척의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특히 LNG선의 경우 이중연료 추진엔진(X-DF)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탑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공기윤활시스템과 LNG재액화 기술로 경제성도 높였다고 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2023년 8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셸(Shell)의 용선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LNG선 수주는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NG선 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31척)에 크게 모자라는 단 6척만 발주되는 등 크게 부진했다.

한국조선해양은 PC선 등 다른 선종에서도 수주를 이어가며 하반기 수주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포함해 LNG운반선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일주일새 1조원 규모 선박 수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