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에 있는 PC 공장을 연구개발(R&D)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전자가 시장 경쟁 격화 등을 이유로 8월 말부터 쑤저우 공장의 PC 조립·생산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쑤저우 PC 공장은 2002년 설립된 노트북 생산기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망관리(SCM) 전략 조정에 따른 결정”이라며 “쑤저우 PC 사업장은 R&D 역할만 담당하고, 이곳에서 생산하던 노트북은 다른 사업장에서 제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쑤저우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과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은 계속 운영한다. 노트북 생산라인 직원은 다른 회사로 전환 배치하거나 협력업체 등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두고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의 제조업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건비가 과거만큼 싸지 않은 데다 미국과의 무역분쟁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왕이닷컴은 “삼성이 중국 내 PC 부품 공급망까지 이전할 것”이라며 “노동집약형 산업이 베트남 등 인건비가 더 싼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의 수출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