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자동차·조선업계가 3일부터 일제히 집단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은 3일부터 7일까지 쉰다고 2일 밝혔다. 생산라인이 한꺼번에 돌아가야 하는 조립 작업 특성상 휴가 분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를 위해 휴무 기간이 길어진 공장들도 있다. 현대차 울산 1공장은 내년 초부터 양산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코드명 NE)의 생산라인 공사를 위해 오는 21일까지 쉰다. 울산 4공장도 승합차 스타렉스 후속 모델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14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업체들은 열흘 이상 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3일부터 13일까지 ‘집중 여름휴가제’를 시행한다. 14일은 연월차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토요일인 광복절(8월 15일)을 대신해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앞뒤 주말을 더해 최대 17일까지 쉴 수 있다. 반면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과 냉장고 주문이 밀린 가전 공장은 휴가를 줄이고 특별근무도 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14~17일 나흘만 쉰다.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냉장고 생산라인은 휴가를 하루 더 줄여 17일 특근할 예정이다. LG전자 창원 가전 공장은 3~7일 휴가를 실시하지만 에어컨 생산라인은 특근을 통해 가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